바람들아
이 도시를 휩쓸고 지나가는 불행한 바람들아
너희 가슴이
장작더미처럼 수북한 열정으로
가득 차 있는 들 무엇하리
파랗게 녹슬은 청동동상 머리 위에서
세상을 울다가 떠나버린 새들이 그랬듯이
바람들아
너희 또한 그저 스칠 뿐이다
신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싶다. 세상을 다 품고 싶었지만 이제는 안주하는 것조차 불안해하고 있는 가엾은 내 영혼을 위해 울고 싶기도 하다. 비워서, 내가 깨끗한 얼굴로 그 별에 이를 수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그 길을 나서고 싶다.
<황인철>

댓글을 달아 주세요